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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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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 4-H 후배분들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강원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26살 고유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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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4-H 활동시 활동한 소속과 직책 등을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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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아카데미 소속으로, 2020년 제58대 전국대학4-H연합회 감사를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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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4-H 활동 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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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심팥심’ 프로젝트를 꼽고 싶어요. 58대 임원진들의 임기였던 2020년도에는 국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예정되어 있던 모든 상반기 행사들이 불투명해지는 위기가 있었어요. 이때, 직접 모이지 않고도 대학 4-H 회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활동할 수 있는 새 프로젝트를 임원진들이 머리를 맞대 고안해 내었는데, 그것이 바로 콩심팥심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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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프로젝트는 구글 링크로 신청자를 받아 회원님들께 정체를 비밀로 한 씨앗과 화분 키트를 택배로 발송해 드리고, 키워가는 내용을 담은 관찰 일기를 블로그에 작성하면서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씨앗의 정체를 모르니 꽃인지, 토마토인지, 바질인지, 나팔꽃인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도 온라인에서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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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고 있는 일과 함께 일터를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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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직에 계셨던 부모님과 언니들의 영향으로 교육대학교에 진학 및 졸업해서 임용고시를 보고 현재 2년차 초등교사가 되었어요. 최근 교사와 관련된 수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보람찬 교직 생활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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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의 교사의 역할은 ‘수업’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교사의 역할은 크게 4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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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교사니까 당연히 수업을 합니다.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경우 반 아이들과 일주일 내내 국어, 수학, 영어부터 음악, 체육, 미술까지 전담과목을 제외한 전과목을 수업해요. 이때 학습수준이 모두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학기 전에 기존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분석해 진도표 및 평가 계획서를 짠 후 학기 중에는 다양한 수업 자료를 준비하면서 수업해요. 프린트물, 역할극, 모둠활동, PIM, 토론토의, 하브루타, 답사, 현장체험학습 등 학년별로 다채로운 교육 활동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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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학급경영이에요. 학교 교육의 조직 중 하나가 학급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지도를 합니다. 학급 임원 선출, 학급 규칙, 학급 보상, 학급구호, 학급루틴, 학급 내 직업/월급제도 등을 함께 결정하고 실천하면서 책임감, 리더십, 사회성, 배려, 교우관계, 올바른 생활습관, 경제관념까지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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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행정 업무입니다. 교사는 가르치기만 한다? 그러면 교육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겠지만, 아이들이 하교하고 나면 교사들의 업무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특히 지금 교육부는 학교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시행하면서 행정 업무 부담이 많이 늘어났어요. 수업 준비에 학급 관련 업무, 행정 업무까지 하다 보면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길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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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학부모와의 소통이에요. 상시로 학부모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이의 가정에서의 모습, 학교에서의 모습을 공유하고, 전화, 문자, 안내장뿐만 아니라 공개 수업 및 학부모총회, 학부모 상담 등을 통해 소통합니다. 최근에는 부당하다 싶은 세세한 것까지 교사에게 요구하면서 ‘악성 민원’ 사태가 불거지기도 했었죠.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잘못했을 때 이름을 부르지 말아달라(상처받는다)’, ‘우리 아이가 지금 지각을 하는데 스스로도 많이 속상해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아이를 위로해 줘라’, ‘아이에게 ’뭐라고?‘라고 하지 말고 “미안한데 다시 말해 줄래?”라고 말해 달라’, ‘전체 지도 시 우리 아이가 겁을 먹으니 전체 지도하지 말라. 개별적으로 이야기해라’ 등 기상천외한 요구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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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심각한 것은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제재하기 위한 행위들이 아동학대가 된다는 것이에요. 의자를 들고 친구를 내리치려는 아이의 팔을 잡았는데, 아이 손목이 빨개졌다며 길길이 날뛰며 학교에 찾아오시는 학부모님도 계시죠. 수업 시간에 땅바닥에 드러누워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으며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게 “당장 일어나!” 라고 말했더니,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신고를 당하고요. 심지어는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는 사건도 빈번하죠. 교권이 사라져 버린 학교 현장은 참 버겁습니다. 안타까운 건, 교사가 ‘옳은 것’, ‘바른 것’을 지도할 수 없는 이 상황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른 학생들이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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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과 학생권이 모두 존중받으며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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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대학4-H 회원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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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값지게 여기고, 즐기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대학 생활을 즐기며 동기들과 편하게 추억을 쌓아가는 것도 값지겠지만,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항상 찾아보세요. 특히 4-H 행사는 다른 대학에서 오는 다양한 회원들을 만나고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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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는 단위대학에서 진행하는 4-H 행사 및 대회에 참여하거나 단위대학 임원진 활동을 할 수 있겠죠. 조금 더 크게는 전국대학연합4-H처럼 전국에 있는 다양한 대학과의 교류를 시도해 보아도 좋구요. 과감하게는 해외로 교환 학생을 가도 좋아요. 대학4-H의 해외파견교류 기회를 이용해 한 달 동안의 미국 파견 프로그램도 여러분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기회가 되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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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많아지면 시야가 넓어지고, 시야가 넓어지면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에 있는 수많은 기쁨을 느낄 수 있거든요. 활발한 4-H 활동을 통해 모든 경험은 내 능력치를 올려주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직접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경험 속에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대학 4-H 여러분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