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4-H 활동 소개
About 대학4-H

김병국

파견연도
2016
구분
인솔지도자
파견자 : 김병국 경남 창원대산고등학교 지도교사
2016년 플로리다주 파견 인솔지도교사
S4-H 미국 파견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States’ 4-H International의 본사는 미국 시애틀에 있다. 미국 전역에 걸친 4-H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1988년부터 매년 1500명 이상 유라시아의 학생들과 교류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한국4-H본부에서는 전국의 학생4-H회원을 포함한 청소년 34명을 선발해 4명의 인솔지도자와 함께 미국 4개주(콜로라도, 아이다호, 플로리다, 버지니아)에 나눠 파견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4주간 미국 가정에 배정되어 또래 친구들과 홈스테이 활동을 했다.
프로그램 첫째 주에는 플로리다대학 4-H컨퍼런스(FL4-H University)에 참가해 ‘글로벌 4-H’라는 주제로 한국4-H와 학교4-H, 한국의 청소년 문화에 관해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한국과 한국4-H에 관해 매우 관심이 높았다. 현지에 가 보니 한국의 K-POP, 휴대폰 등이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어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듯 했고, 한국의 학교4-H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며 많은 질문을 했다.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된 영상과 전국 학생4-H 과제발표대회 영상을 보여주었더니 그 규모에 놀라고 한국의 학교4-H회 활동에 더욱 놀라워했다.
둘째 주에는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있는 체리레이크 4-H캠프(Cherry Lake 4-H Camp)에 참가해 유소년들의 교육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참관했다.
4-H 캠프장은 실내·외 교육장, 양궁장, 수영장, 카약, 운동장, 캐빈(숙박시설), 식당 등이 마련되어 있어 4박5일간의 캠프 활동을 진행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시설이었다. 교육 활동은 대학4-H회원들이 진행하였으며 자원 봉사자 2명이 학생 상담과 보건 업무를 맡고 있었다. 교육 활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모둠 활동에 익숙해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미국 유소년 4-H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는 한국 학생4-H회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었다. 캠프에 들어오기 전 부모로부터 학생에 관련된 사항의 정보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메모해 사고에 대비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다. 또한 학생간의 멘토-멘티 활동이 체계화 되어 있어 상급생이 하급생을 잘 이끌어 주고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셋째 주에는 마이애미 Agricultural Center와 유소년 4-H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했다. 마이애미 Agricultural Center는 우리나라 농업기술센터와는 달리 농업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플로리다 대학의 교수진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열대 과일의 품종 개량을 연구하기 위해 토양, 수질, 식물, 유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의하는 자리에 참관했다. 진정한 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가 깊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됐다. 유소년 4-H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유소년들이 4-H 회의를 진행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지도자는 진행 과정을 관찰하며 잘못된 부분만을 수정해 주며 학생의 자율성을 중요시 하는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주에는 한국 학생4-H회원이 머물고 있는 호스트 가정을 방문해 며칠간 머물면서 그들의 생활을 관찰해 보았다.
호스트 가정은 정성을 다해 한국에서 온 학생을 환영해 주었고 자기 아이들과 똑같이 대해주려고 노력했다.
언어에 대한 문제점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호스트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언어 수준을 이해하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 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 학생은 미리 준비해 간 한국 양념을 이용해서 미국 식구들에게 한국 요리를 맛보게 해 색다른 음식 문화를 전파하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한국 학생도 호스트 가정에서 집안일의 일부분을 맡아서 도왔으며 가족들은 각자 맡은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
미국 청소년들이 버릇없다는 선입견이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 식사 예절도 잘 지키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은 엄격하게 잘 지켰으며, ‘예’, ‘아니오’로 의사 표현이 명확한 편이었다. 가끔씩 이 부분에서 한국 학생들과의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부분도 있었다. ‘배가 고픈 건지, 놀러 가고 싶은 건지,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명확한 의사 표현을 내놓지 않아 미국 가정에서 당황해 하는 일도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각 지역별(County)로 흩어져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었다. 호스트 가정에서는 박물관, 놀이공원, 해수욕장 등의 놀이 시설을 데려가 함께 놀아 주었고 농장 일을 배우거나 친구와 이웃을 소개시켜주는 등 학생들은 모두 만족해하며 재미있어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 회원들과 소감 발표와 함께 각자 마지막까지 남겨둔 한국 음식으로 파티를 하였다. 아이들은 어떤 활동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발표했다.
아이들의 발표를 종합해 보면 미국 호스트 가정은 가족에 대한 애정이 매우 강해 가족 중심의 활동이 많았다는 점,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생활화 되어 있는 점, 그리고 여유로운 생활 문화와 풍부한 자연 환경을 즐기며 감사해 한다는 점을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S4-H 미국 파견 프로그램은 단순히 어학을 배우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사실상 1개월간의 어학연수는 듣고 말하는 능력은 조금 향상될 수 있겠지만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와는 다른 문화와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미국의 4-H인 가정에서 1개월을 생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충격 그 이상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늘 ‘글로벌 인재’를 이야기 하지만 글로벌한 세상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다. 많은 학생4-H회원들이 S4-H 미국파견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길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준비 또한 많이 해 가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