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와 헤어지고 기차 안에서 많이 울었다. 이제는 아마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핀란드 중부에 위치한 Haapavesi에 갔다. Ulla는 사진기사로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인스타그램에 지역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멋과 가치가 Ulla와 맞아 정말 재미있었다. Ulla는 쇼핑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나만을 위한 예쁜 방을 선물해 주기도 해 감동을 크게 받았었다.
Ulla 가족과 2박 3일간 Oulu에 갔다. Oulu는 큰 도시로 정말 방문하고 싶었다. Oulu에서 배를 타고 섬과 섬을 이동하며 눈에 담은 숲과 호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핀란드에서 첫 바다를 보며 바다 건너편 보이는 땅이 스웨덴이라는 말을 듣고 타국에 있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했다. 바다를 보며 일본의 침략을 겪은 우리나라와 스웨덴과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핀란드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