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청년의 귀농 정착지원을 위한 법률 제정안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교내에서 열린 법안발표회 때문이었다. 평소 뉴스를 보는 것이 취미인 윤진이가 귀농 인구수 부족에 따른 농촌소멸 위기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고, 청년들이 귀농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귀농을 주제로 선택하면서 여러 기사나 통계자료들을 찾아보며 현 귀농의 실태와 정책의 문제점 등을 조사하였다. 이를 통해 현재 귀농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3년 이내에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김하송, 나윤진, 박지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청년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하여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법안을 만들어 발표회를 끝마쳤다. 발표회가 있고 며칠 후 4-H지도교사 선생님께서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하는 모의국회에 법안을 제출해 보자고 하셨고, 전국 각지에서 제출한 법안 중에서우수법안을 뽑아 본회의를 진행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우리의 법안이 뽑힐 것이라는 기대 없이 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얼마 뒤에 우리 법안이 117개 중 3위 안에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많은 법안 중에 우리 법안이 뽑혔다는 사실에 기뻤고 신기했다.
개학 후 팀원들과 본회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예선에 냈던 법안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과 우리가 만든 조항들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근거들을 찾아냈다. 자료를 찾고 원고를 수정하며 매일같이 반복되는 과정에 팀원 모두가 지치고, 준비하기 싫었던 날도 있었지만, 본회의에서 멋지게 발표될 법안을 생각하며 서로 격려하면서 준비를 계속해나갈 수 있었다.
모의국회 전날 한국4-H본부에 가서 리허설을 해보며 발표를 할 때 어느 부분에서 쉬어야 하는지, 발음을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어디인지 확인하며 꼼꼼하게 원고를 보완했다. 밤늦게까지 발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면서 최종적인 발표 준비를 끝마쳤고, 모의국회 당일 아침, 교복을 입으며 드디어 실전이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지만 200명이 훌쩍 넘는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가 만든 법안을 발표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떨렸다. 모의국회가 시작되고, 마지막으로 우리 법안을 발표할 순서가 왔을 때, 윤진이는 긴장한 내색 없이 차분하게 발표를 마쳤고, 질의응답 또한 질문자가 이해하기 쉽게 답변하며 잘 마무리했다. 반대 측의 발표를 들으며 어떤 부분은 반대 측 발표자가 우리 법안의 본래 취지와 어긋나게 이해하여 모의의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 위험이 있어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반대 측이 충분히 우리 법안의 부족한 점을 잘 지적해 주어서 이를 수용하여 법안을 보완하게 된다면 귀농 청년들에게 더욱 적절하고 효율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 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개의 법안을 발제한 모의국회의원들의 발표를 들으며 우리와 다른 분야에서 문제점을 찾아내어 새로운 법안을 제정함을 보고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나의 법안을 만들고, 찬반 투표를 거쳐 법으로 시행되는 과정을 배우며 민주주의의 의사 결정 방식을 알게 되었다.
모의국회를 마치고 나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며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우리의 모습과, 법안을 뒷받침해 줄 좀더 객관적인 근거나 통계자료를 찾기 위해 수고 했던 우리의 노력이 생각나면서 뿌듯함과 동시에 사회에 필요한 법안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법안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까지 도움을 주시고 지도해주신 분들의 역할도 컸지만, 제일 큰 주역은 법안을 만든 우리 팀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리가 모의국회 예선에 법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제일 큰 역할을 해주시고, 본회의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끌어주시면서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 4-H지도교사 선생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모의국회를 통해서 우리가 만든 법안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함으로써, 미래 사회에 이바지할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는 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뜻깊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음 모의국회에도 참여하고 싶고,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모의국회 활동을 주관한 한국4-H본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