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을 찾아 떠난 스위스, IFYE(국제교환훈련)에서 얻은 것들
저는 26살에 강원도 영월로 혼자 귀농·귀촌했어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로 내려와 사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지역에 자리 잡지 못했어요. 그러던 와중 우연히 신문에서 ‘4-H국제교환훈련(IFYE)’ 모집 공고를 보았고, 제 삶을 환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던 일들을 모두 중단하고 스위스로 2달간 농활을 떠났어요.
스위스를 1지망으로 선택했던 이유는 크게 3가지예요.
① 강원도 지역과 농업환경이 유사하여 한국에 적용 가능한 일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
② 비교적 작은 국가이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예상
③ 다민족 국가로서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추측
IFYE에 참여한 목적은 이 프로그램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었어요. 해외에서 한국에 적용할 만한 최소한 1가지 이상의 사례를 찾아오겠다는 목표가 있었죠. 그래서 참가하고 싶은 국가를 신중하게 선택했어요. 떠나기 전에 실행 목표도 크게 2가지로 설정했고요.
① 최대한 많은 식료품점과 시장을 살펴보기
② 호스트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파악하기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는 하루도 쉬지 않고 돌아다녔어요. 운이 좋게도 호스트가 사는 집 근처에는 대중교통이 있었거든요. 교통비를 100만원 가까이 사용하면서 최대한 많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농식품의 특징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호스트를 통해 농장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얻으려고 매일 새로운 질문도 했고요. 그렇게 저는 목표한 대로 한국에 적용할 사례를 스위스에서 찾아왔어요. 이제 앞으로 스위스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도 영월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에요.
제가 당부하고 싶은 말은 IFYE를 가기 전에 꼭 목표를 설정하고 가시기를 권해드려요. 단순히 여행한다는 생각으로만 떠난다면 분명히 실망하는 순간들이 생길 거예요. 마냥 즐거운 일들만 있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럴 때마다 목표가 있다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요. 힘든 환경 속에서도 무엇을 얻어 갈 수 있는지 찾을 수 있고요. 그러니 꼭 목표를 세워가세요. 몇 달 동안 해외에서 살아봤다는 경험만 갖고 오기에는 너무 아쉬운 기회니까요.
지금부터는 스위스에서 2달간 머물렀던 호스트 가정을 소개할게요. IFYE는 호스트 가족에 따라 그곳에서의 생활이 결정돼요. 그러므로 호스트 가족들이 가진 IFYE에 대한 관점, 삶의 방식, 주변 환경을 중점으로 느끼고 경험했던 에피소드들을 말씀드릴게요.